석공예는 말 그대로 돌을 깎고 다듬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지만, 단순한 조각을 넘어서 그 안에 시간과 철학이 담기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떤 도구를 쓰느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법을 아는 건 이 분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식은 직접 조각이에요. 말 그대로 돌 위에 별도의 가이드 없이 바로 형태를 잡아가는 방식인데, 작업자의 감각과 즉흥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이에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만큼 자유로운 조형미를 담을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간접 조각은 먼저 점토나 석고 등으로 모형을 만들어두고, 그걸 기준 삼아 돌을 깎아 나가는 방식이에요. 미리 계획된 형태를 섬세하게 구현하기에 좋은 방법이고, 특히 대형 작품이나 반복 제작에 유리합니다. 처음 석공예를 배우는 분들에게는 이 방식이 안정감 있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저부조라는 기법도 자주 쓰입니다. 평면에 아주 얕게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벽면 장식이나 비석 등에 쓰이는 스타일이에요. 전체적으로 돌의 원형을 많이 남기면서도 형태를 드러낼 수 있어서, 장식적이면서도 조용한 인상을 줍니다.
기초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타출법입니다. 망치와 정을 사용해서 돌을 쪼아내는 전통적인 방식인데,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손맛과 물성에 대한 이해를 가장 빠르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대체로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돌과 친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연마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표면을 매끄럽게 마감할 수도 있고, 일부러 거칠게 남겨 작품의 질감을 강조할 수도 있어요. 이건 기술이라기보단 미감에 가깝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돌 하나가 어떤 인상을 주는지는 결국 마무리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요즘에는 워터젯이나 CNC 기계 같은 기술 장비도 많이 쓰입니다. 아주 정밀한 형태나 반복된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고, 디지털로 설계한 도면을 기반으로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 디자인 쪽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석공예의 기법은 단순히 도구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감각과 시선을 가지고 돌을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직접 손으로 깎아보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작업은 기술인 동시에 굉장히 감각적인 분야입니다.
생활Q&A
석공예의 다양한 기법과 그 특징은 무엇인가요?
They must often change who would be constant in happiness or wisdom. – Confuc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