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는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 약물이며 복용 전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요?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은 쉽게 하지만,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죠. 식단 조절도 운동도 매번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고요. 그래서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게 바로 '위고비(Wegovy)' 같은 약물 치료입니다. 주사 한 번으로 식욕을 조절해준다는 이야기에 혹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 약은 정말 아무나 맞아도 되는 걸까요?

위고비는 단순한 체중 감량 보조제가 아닙니다. 원래는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기반으로 만든 약인데요, 혈당 조절은 물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도와주는 작용 덕분에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그렇다고 '살 빼고 싶은 누구나' 맞아도 되는 건 아닙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처방됩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조금 뱃살이 나온 것 같다'는 정도로는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위고비가 마법의 주사처럼 모든 걸 해결해주는 약은 아니라는 겁니다. 약물 복용과 함께 식습관 개선이나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지어 끊고 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위고비는 아직 장기적인 안전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약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복용 전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꼭 체크해야 하고요. 특히 췌장염 병력이 있거나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던 분들은 꼭 전문가에게 알리고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위고비는 정기적인 주사 치료가 필요한 약이라, 단발성으로 쓰는 것보다 일정 기간 꾸준히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해서 성급하게 선택하면 오히려 실망만 남을 수 있어요. 살을 빼는 것도 결국은 나의 생활 습관과 긴 호흡의 싸움이니까요. 위고비는 그 여정을 조금 수월하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