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삶은물의 효능 (김소연 박사 녹두의효능과 이용법) 안내드립니다.
녹두는 각종 질병으로 인한 독성분이나 약물 중독을 없애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만일 약을 복용할 때 녹두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되면 녹두의 강력한 해독 작용이 약 성분을 희석시켜 효과를 크게 떨어뜨린다. 그래서 한약을 먹을 때 녹두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한다. 예로부터 녹두는 백 가지의 독을 풀어 주는 명약으로 알려졌으며,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눈을 맑게 해 주고, 살을 찌지 않게 하며, 피부의 탄력을 도모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피로할 때나 입술이 마르고 입 안이나 혀가 헐었을 때 녹두를 먹으면 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문헌에 나타난 녹두의 효능ㆍ효과를 살펴보면, 원기를 돋구어 주고, 오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해열, 오줌소태, 설사, 소갈증, 복수, 땀띠, 여드름, 각종 피부 질환에 좋고, 얼굴 마사지나 전신 마사지의 재료로 사용하는 등 피부 미용에도 좋은 약재이다.
녹두 음료는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데, 녹두를 물에 넣어 푹 퍼질 때까지 삶은 다음 자루에 넣어 문질러 녹두즙을 짜고 이것을 냉장고에 두었다가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술을 마시기 전에 녹두를 먹으면 술에 빨리 취한다. 또한 녹두나물은 당뇨병과 변비 해소, 이뇨 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데, 이것은 녹두나물에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녹두나물은 싹이 튼 지 4∼5일 정도 지난 것이 가장 영양가가 높다. 녹두나물을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소금을 한 수저 정도 넣어 두면 삼투압에 의해 비타민 C 등이 적게 빠져 나와 효과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나빠져 숙취가 잘 가시지 않을 때는 그늘에 말린 녹두꽃을 가루 내어 따뜻한 물에 4g씩 타서 하루 한 번씩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녹두 삶은 물을 자주 복용하면 좋다. 이 때 설탕은 넣지 말아야 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는 사람이나 갈증이 날 때 이 물을 마시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녹두는 본디 성질이 차가우므로 냉증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당과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좋으나 저혈압인 사람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식품이다. 특히 고혈압인 사람의 경우, 녹두 껍질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혈압이 내려가서 머리가 가벼워진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생 녹두가루 2스푼을 냉수로 복용하면 좋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다시 복용하고, 토하는 증상이 있으면 쌀과 녹두를 반반씩 섞어서 미음을 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 전염병이 유행할 때 녹두 1되에 5배의 물을 넣고 녹두가 다 풀어질 때까지 삶아 즙을 내어 마시면 좋다. 이 때는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마셔도 된다.
